네 마녀의 날이란 무엇일까?

네 마녀의 날에 대해 알기 전에 먼저 선물 옵션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선물거래란 미래의 약정한 날에 약정한 수량 및 가격으로 상품을 넘겨준다는 조건으로 미리 한 거래이다. 예를 들어 앞으로 3개월 후에 원유 100배럴을 배럴당 90달러에 넘겨주겠다고 계약한 뒤 실제 그날에 원유를 주고 9천 달러를 받는 것이다.

선물은 매수와 매도가 가능한데, 선물 매수(롱 포지션)는 현 시세대로 미리 사는 거래이고, 앞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될 때 선물매수를 하는 것이고, 선물 매도(숏 포지션)는 현 시세대로 미리 파는 거래이고, 앞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 선물매도는 하는 것이다. 선물 거래는 제로섬 게임인데, 그 이유는 한쪽이 손해보는 만큼 다른 한쪽은 이익을 보기 때문이다. 선물매도와 선물매수 계약은 선물거래소를 통해 체결되며 약정한 날짜가 되면 꼭 이행해야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선물거래는 반드시 만기가 있기 때문이다. 현물상품은 구입한 뒤 가격이 하락하면 장기 보유를 하면 되지만, 선물은 만기가 되면 가격에 상관없이 무조건 상품을 주거나 받고 나머지 대금을 결재해야 한다. 그날이 지나면 상장된 그 선물상품은 완전히 사라지므로 그 후로는 거래가 불가능하다. 선물의 만기는 보통 3월, 6월, 9월, 12월의 특정일이다.

선물거래에서 청산은 만기 이전인 현 시점에서 이익이나 손실을 확정짓고 거래를 종료하는 것이다. 이 경우 원래 구입한 매수 포지션의 계약 수만큼 매도 포지션을 되사야 한다. 롤오버는 만기가 된 선물매도 포지션을 다음 월물로 갈아타서 현재의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다.

옵션은 미래의 특정시점에 상품을 특정가격으로 특정수량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이다. 옵션도 선물처럼 만기가 있고 미래 만기일의 가격 방향성에 배팅하는 것이다. 하지만 옵션은 현 시점에서 미래의 가격 변화를 예측해 소액의 프리미엄을 주고 ‘미래의 선택권’을 확보해 두는 것인데, 가격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였다면 옵션 행사권을 포기하고 프리미엄만 손해를 보면 되는 것이다. 옵션은 만기가 1개월 단위이며 만기일은 매월 두 번째 목요일이다. 그리고 현재시점에서 계약 가능한 옵션은 4종류인데, 만약 지금이 10월이라면 당월물, 11월물, 12월물, 그리고 분기월 중 최근 월물인 3월물을 살 수 있다. 옵션은 선물에 비해 만기일까지 기간이 짧아서 주가의 단기 예상이 중요하고 주로 기술적 분석에 대한 많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선물과 옵션은 만기일이 겹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네 마녀의 날이다. 네 마녀는 주가지수 선물 및 옵션, 개별주식 선물 및 옵션이고, 네 마녀의 날은 4개의 선물과 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날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매달 두 번째 목요일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발표하는 경우도 있어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다.

2010년 11월 11일은 옵션 말기일이었다. 그런데 이날 막판 동시호가 시간에 외국계 펀드가 프로그램 매수 차익거래 청산을 위해 2조원에 달하는 현물 주식을 매도 했으며, 이에 따라 코스피200지수가 급락하게 되었다. 누구도 만기 10분 전의 지수 급락을 예상하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200지수는 오후 2시 50분 동시호가로 들어가기 직전까지 254.62였으므로, 행사가 252.5 풋옵션이나 그보다 낮은 250 풋옵션 등을 가진 사람은 거의 버리는 패였다. 그런데 10분간의 동시호가 시간에 쏟아진 매물로 코스피 200은 장 마감인 3시에 247.51로 10분만에 7.11 포인트가 빠졌고, 끝까지 풋옵션을 가지고 있었거나 헐값에 샀던 사람들은 대박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