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휴게실

시간여행을 떠나는 방법

728x90
반응형

 일주일 전에 무엇을 했는가? 한 달 전은? 지금 생각해보면 오늘과 별반 다를 것이 없을 거란 생각이 들 것이다. 학생이라면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를 가고, 수업을 듣다가 집에 오고, 직장인이라면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하루 종일 일에 매달리다가 퇴근을 하는 것이 다였을 것이었다. 반복된 일상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아마 정말 이번 생은 지겹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의 입장은 다르다. 필자는 일주일 전에는 아르바이트 시간이 오전으로 바뀌어서 저녁에 친구와 함께 수성못을 한 바퀴 산책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다. 한 달 전에는 FTA 프로젝트 팀 건으로 인해 매우 바쁜 하루였다.

 필자도 평일에는 등하교를 해 수업을 듣고,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가고, 매일이 반복의 일상이었던 것은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 반복되는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루하루가 달랐다. 하루는 강의 때, 우상향하는 수요곡선을 그린 적이 있어서 매우 부끄러웠다. 또, 하루는 지름신이 강림해 그만 만년필을 사고 매우 후회를 했었다. 이렇듯 정말 매일이 새로운 나날이었다.

 어떻게 필자가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는 걸까? 기억력이 금붕어 뺨치는 수준인데 말이다. 그렇다면 필자가 시간여행이라도 갔다 온 것일까? 믿기 어렵겠지만 필자는 시간여행을 갔다 왔다. 그렇기에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가 있는 것이다. 필자의 타임머신은 바로 책장에 꽂혀있는 초록색의 공책이다. 이것 하나면 필자는 원하는 날로 여행을 떠날 수가 있는 것이다. 타임머신의 정체는 바로 일기장이다.

 일기.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기를 써본 적이 초등학생 때 담임선생님이 숙제로 내주었을 때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쓴 적이 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솔직히 일기를 써보면 쓸 내용도 많이 없고 하루에 대해 쓰는 것이 매우 귀찮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다들 초등학교 때의 일기는 대부분 ‘무엇무엇을 했다. 그래서 재미있었다.’뿐이지 않았던가?

 사실 필자도 처음 일기를 쓰려고 다짐을 했을 때, 포기했던 적이 수없이 많았다. 쓰기가 귀찮아 하루를 미루던 것이 며칠이 되고, 다시 다짐하고 한 번 쓰고, 다시 며칠 뒤에 한번 쓰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일기를 쓰는 것이 귀찮지가 않다. 오히려 일기를 쓸 때가 재미있게 느껴진다. 매일 저녁, 책상에 앉아서 오늘 하루를 쓰다보면,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다시 떠올려 볼 수도 있다. 마치 일기를 쓰는 그 몇 십분 동안 마치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든다. 또한 일기를 쓰다보면 미래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게 된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또한 준다.

 그리고 일기의 장점은 시간여행뿐만이 아니다. 일기의 또 다른 장점은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한 가지 주제가 생각나게 된다면, 그 주제에 대해 나의 생각을 펼쳐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기도 한다. 손으로 나의 생각을 쓰는 것이 생각만 하는 것보다 훨씬 유익하다. 글로 한 번 써보게 된다면 그 주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해볼 수 있게 되니깐 말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고관을 더욱 넓혀 갈 수 있게 된다. 바로 이런 기회를 일기가 주는 것이다.

 이렇듯 단 몇 십분 동안의 글을 씀으로 인해 얻는 것들이 매우 많은 것이 바로 일기이다. 물론 몇 십분 쓰는 글이 매우 귀찮을 수가 있다. 그리고 또 피곤해 저녁에 일기를 쓰기가 매우 힘들 수가 있다. 하지만 필자는 반드시 일기를 쓰는 것을 추천을 한다. 하루를 다시 한 번 돌아본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그날 하루를 내가 어떻게 보냈는지를 알게 된다면 다음날을 더욱 더 알차고 보람차게 보낼 준비를 할 수가 있게 되기 때문이다. 굳이 일기를 꼭 많이 쓰지 않아도 된다. 거창하게 쓰지 않아도 된다. 그저 한 줄이라도 써보는 것이 낫다. 그 한 줄이 반복되던 삶을 바꾸게 만들어 준다. 한 번 시간여행을 떠나보지 않겠는가? 어서 공책을 펴고 과거로 여행을 떠나보아라.

대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과제로 썼었던 글을 우연히 발견해서 그냥저냥 한 번 올려봅니다. 뭔가 오글거리는 글이네요

 

728x90
반응형